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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 루키 디자인상 받은, 백종원·서병기 '프로스토리'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2019-09-11 18:34:27

* 이번 '부산인디커넥트 2019 (BIC)'에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남다른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다. 130개의 출품작 가운데, 'BIC 어워드'에 경쟁작으로 출전한 작품은 81종이다. 그 수많은 작품 중에서 일반 부문과 루키 부문 주요 수상작을 톺아보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프로스토리'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프로스토리'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디자인이라 하면 단순히 그래픽이나 비주얼 같은 외형적인 부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과 영상과의 조화, 레벨 디자인, 전투 방식 등 총체적인 것들을 조화롭게 어우르는 것이 바로 게임 디자인이란 분야다. 즉 게임 디자인이 잘 구성돼 있다는 뜻은 난이도나 튜토리얼, 그래픽, 음향 등이 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BIC 어워드 루키 부문에서 게임 디자인 상을 차지한 '프로스토리' 또한 이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상을 수상하게 됐다.

▲ '프로스토리'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팀 오파츠 공식 유튜브)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튜토리얼

'프로스토리'는 도트 그래픽이 돋보이는 2D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모종의 이유로 사악한 괴물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작고 귀여운 레오나르도 경의 도움을 받아 감옥을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는 새로운 능력과 무기를 얻게 되고, 점차 괴물과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물론 그 새로운 능력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얼음과 관련이 있다.

전반적인 게임 방식은 '아이작의 번제'나 '엔터 더 건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앞의 두 게임이 원거리 공격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칼과 창, 망치라는 세 근접무기를 이용해 싸우게 된다. 칼은 차지 공격이 가능하며, 전방향의 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사정거리가 짧다. 창은 지향성 공격이 가능한 유일한 무기이며, 사정거리도 길다. 하지만, 범위 공격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망치는 공격 속도가 느린 대신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서 적을 타격하면 엄청난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이렇게 탄막을 해결하는 퍼즐 스테이지도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탄막을 해결하는 퍼즐 스테이지도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러 적들과 싸우는 스테이지도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러 적들과 싸우는 스테이지도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양한 능력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능력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무기에는 모두 내구도가 정해져 있다. 정확히 7번의 공격을 적에게 타격하면 무기가 부숴진다. 하지만 한 번의 공격에 다수의 적을 맞추더라도 내구도는 한 칸만 닳기 때문에 공격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쉬를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해 다니면서 최대한 효율적인 타이밍에 공격을 꽂아 넣어야 한다. 적들 또한 대부분 주변을 한 방에 노리는 범위공격을 시전하기 때문에 회피와 공격의 타이밍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단한 전투 구조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히 심도 깊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별다른 튜토리얼 없이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레벨 디자인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를테면, 물체를 들고 던질 수 있는 것을 알려준 다음, 상자를 던져서 부숴서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을 제시한다거나, 다른 성격의 몬스터들이 순서대로 나온 후에 이 몬스터 들이 각자 조합을 이뤄서 등장한다. '록맨'이나 '마리오' 시리즈가 보여준 모범적인 레벨 디자인의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놓여진 상자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놓여진 상자를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던져서 부수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꼭 하나가 남는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던져서 부수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꼭 하나가 남는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남은 상자는 이렇게 또 쓸 일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남은 상자는 이렇게 또 쓸 일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년의 시간 아깝지 않은 결과물

'프로스토리'는 컴퓨터공학과 출신 대학생 두 명이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제작한 작품이다. 게임 내 소스를 일일이 제작했으며, 음악 또한 주변 선배가 직접 제작한 음악을 넣었다. 그야말로 두 친구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을 총괄한 오파츠의 백종원 씨는 "모든 것을 직접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버그가 많아 출전 당시에도 많은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백종원 씨의 걱정과는 달리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불필요한 UI가 화면에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퍼즐은 직관적으로 구성돼 실패하더라도 다수의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음침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악이 계속 귀를 자극해 의외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게임 요소요소 하나가 그럴싸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팀 오파츠의 백종원, 서병기 씨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왼쪽부터 팀 오파츠의 백종원, 서병기 씨 (사진: 게임메카 촬영)

BIC 어워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게임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독창성이 뛰어난 것을 떠나 레벨 디자인과 게임의 구동 방식, 사운드와 화면의 싱크로율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백종원 씨는 "라이징스타 상을 받은 '래트로폴리스'와 함께 노미네이트 돼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프로스토리'는 현재 따로 출시 계획이 정해진 게임은 아니다. 백종원 씨는 "아직 출시할 만큼의 완성도라고 생각되지는 않아 게임을 다듬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BIC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완성된 분량도 적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프로스토리'는 그 완성도를 인정받아 루키 부문 게임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프로스토리'는 그 완성도를 인정받아 루키 부문 게임 디자인상을 수상하게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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